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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마이애미 일출, 스톤 크랩 그리고 사우스 비치 공원: 마이애미 겨울 여행 4



지난 마이애미 겨울 여행 이야기에 이어서...


몇년 된 여행사진을 정리하다보니 헷갈렸다. 지난 번에 올린 일출 사진은 셋째날 아침 7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었고, 둘쨋날 아침도 일출을 본다고 일찍 일어났었다. 찍힌 시간을 보니 7시 18분이라 이미 해가 떠오르고 나갔던 것.

일출 순간을 못 본 것이 못내 아쉬워 시간 맞춰 다음날 다시 나갔으나, 구름이 짙어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오늘은 여행 마지막날, 셋째날 이야기.



침대에 몸이 녹아내린 듯 했지만, 힘겹게 일어나 나가보니. 이미 살짝 늦었다. 그래도 멋있는걸!

찍을 땐 몰랐는데, 서핑?하는 사람도 중앙에 딱 잡히고.



오오. 멋지게 찍혔다. 구름사이로 살짝 나온 순간.


 

일상에선 보기 힘든 바다에서의 일출이니 사진 한장씩.


주위를 둘러보니 일출보러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구름낀 아침이었지만, 구름 사이로 내리치는 빛줄기가 멋있어 다들 사진으로 남긴다.


일출 보고 잠깐 산책 후, 다시 호텔로 가서 잤던거 같다. ㅡ.ㅡ  그리고 일어나서 이동네서 그 유명하다는 stone crab 스톤 크랩을 먹으러 출발. Joe's stone crab 이 가장 인기있는 식당이다. 자신들이 소유한 바다 농장에서 게를 가져온다고 한다. 호텔에서 1마일이었나? 1.5마일쯤 (2키로 정도?) 떨어진 south point park 사우스 포인트 공원 근처에 있어서 해변을 따라 걸어가기로 했다. 식당가는 길은 아트 데코 호텔이 늘어서 있는 쪽으로 걸었다. 마지막 날임을 아쉬워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꼼꼼히 넣어두면서. 아빠와 끝없는 수다와 함께.


 

평일 점심 시간이라도 붐빈다고 들어서, 식당 문 열는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다. 그럼에도 이미 손님들로 반 이상 차 있었다. 스톤 크랩 코스로 시켰던거 같다. 큰 사이즈 크랩에 사이드 두개, 그리고 굴튀김 추가. 60-65불 정도였던거 같고, 택스와 팁은 당연히 별도 추가.  랍스터 비스크 (스프)와 빵을 먹을때까지만 해도 가격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주인공 집게발이 떡 하고 나오니, 어머나. 


꼴랑 집게발 5개가 나온겁니다. 보통 게의 집게발보다야 크지만... 

저거 살 발라으면 얼마 안되죠. 집게발 5개 나눠먹고 나니, 아빠는 양이 작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부족하다고 느끼셨다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여기서 안먹으면 또 어디서 먹겠나-하고 집게발을 추가해서 먹었다. 내가 아빠한테 쏜다고 했었기때문에 걍 눈 딱 감고 배는 채울만큼 먹자-했었다. 

맛은 어땠나면... 뭐... 찐 다음에 차갑게 식힌 요리법인데, 꽃게가 더 맛있어요. 그냥 꽃게 푸짐하게 사다가 쪄 먹는게 훨씬 맛있습니다 (미국이라면 블루 크랩). 마이애미는 정말 다시 가고싶지만, 스톤 크랩은 저얼대 내돈 내고 다시 먹을 생각이 없다. 

처음 먹어보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비행기 시간까지 애매하게 남은 이때. 사우스 비치와 포인트 팍 곳곳을 발로 꼼꼼하게 누비는 것으로 여행 마무리를 했다. 

사우스 비치의 남쪽끝에 위치한 south point 공원은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주변엔 고층 콘도미니엄들이 들어서있고. 

후... 저런 콘도미니엄에 유닛 하나 사서, 타임쉐어하면 좋겠네. 2-3달에 한번씩 이런 곳에서 재충전할 수 있다면 일할 맛도 더 날거 같다. 



여기 너무 예쁘다~ 나중에 은퇴하면 이런데서 살고 싶어! 이럼서 걸었던 길. ㅎㅎ



햇별은 쨍쨍 바다는 눈부시고.. 다리는 아프고 하여.. 길가 벤치에 누웠다. 


그리고 하늘을 본다. 


야자수와 12월의 파란 하늘



 

건너편에 빌딩들. 호화 레지던트 컴플렉스라고 들었던거 같다. 작은 섬 같은 곳으로, 자체 상점, 병원, 은행 등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저 섬에서 굳이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당연히 섬으로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사우스 포인트 공원을 떠나 본격적으로 해변을 걷기 시작했다. 맨발로 걸었다. 모래가 들어가도 꿋꿋하게 안 벗는 아빠보고 신발 벗으라고 벗으라고 해서 아빠도 맨발 걷기 동참. ㅎㅎ



 

해변이 제법 하얗고 깨끗하다. 굳이 멕시코 캔쿤에 비교하자면 그에 못 미치지만, 미국에서 이정도 아름다운 해변은 드물다.



 

점심 먹으러 가던 길은 그리 멀게 느껴지더니, 돌아가는 길은 맨발로 모래를 밟으며 걸었는데도 금방이었다. 풍경에 취했던건지, 아쉬움에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다 썼던건지... 아빠도 "벌써 다 온거냐"하며 놀라셨던.


반바지는 절대 입지 않는 아빠의 해변 패션입니다.




마이애미 여행의 마지막 사진이다.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아빠와 나. 그리고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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