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겨울 여행 1: 앨리게이터 투어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아빠와 여행했던 마이애미. 

머무는 동안 날씨가 더없이 화창했다. 

12월에도 낮에 화씨 80도 (섭씨 26-7도) 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겨울에 여행하기 매우 좋은 도시다. 

여행 첫날은 아빠의 로망 중 하나인 엘리게이터 투어를 했다. 

작은 canal 이 보이는 걸 보니 everglade national park 이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에버글래이드 공원은 잘 보존된 늪지 생태와 alligator 악어 농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작은 투어 회사가 여러개 있어 미리 예약할 필요는 없다. 호텔에 문의하면 예약을 도와주고, 투어 버스가 호텔로 픽업을 온다. 

우리가 탈 airboat 에어보트. 잽싸게 맨 앞자리에 앉았다! ㅎㅎ

 

막 투어를 시작했을 때 수풀사이로 머리를 빠꼼히 내밀고 있는 악어가 보였는데, 연출인 거 같았다. 늪지대 투어 중 악어를 조우하기란 쉽지 않아서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였던듯 하다.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고 들었으나, 우리 눈에 띄인 건 몇 종류의 새들 뿐. ^^

투어를 끝내고 돌아오는 다른 팀과 만났을 때. 좁은 수로에서 서로 비껴가며 손 흔들며 환호했다. ㅋ

매우 신난 아빠. 

아빠가 쓴 썬글라스는 전에 캔쿤에서 급하게 샀던 8불짜리인거 같은데. ㅎㅎ (디자인이 여성용...)

넓은 곳으로 나오자 속력을 낸다.

달려라 달려! 

악어가 안보여도 다른 야생동물을 못 봐도, 에어보트로 씽씽 달리는 것만으로도 정말 신이 났었다. 

 

에어보트 투어가 끝나고 나면 소소한 동물 쇼가 있다. 

관객 중 한 두명 불러내 스컹크나 도마뱀으로 놀래키며 흥을 돋우다가 메인인 악어로 옮겨간다. 

 

작은 악어를 보여주고는, 드이어 큰 악어 등장!

 

악어에 올라타 제압하고는 자신의 턱과 목 사이에 악어의 입을 끼우는 퍼포먼스로 쇼는 끝난다. 

매번 하는 쇼일텐데, 아저씨는 귀까지 빨개지며 긴장했다. 아무리 훈련되었다 하더라도 악어니까 매순간 두렵겠지.

나도 긴장했었는지 사진이 흔들렸다. ㅎㅎ

악어 농장 전경. 엘리게이터들은 메타볼리즘이 낮아서 잘 안 움직인다더니, 정말 다들 꿈적도 않고 있었다. 

 

작은 악어와 포토 타임을 가지는 것으로 모든 투어가 끝났다. 파충류니까 왠지 차갑지 않을까 하며 안았는데, (당연하게도)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았다. 살짝 매끈하면서도 살아있는 생명체라 묘한 느낌이었다. 

오른쪽 사진: 아마도 고장난 에어보트의 운전자석을 버리지 않고 전시해놓은 듯 싶다. 아빠보고 앉으라하고 찰칵. 

south beach로 돌아오는 길. 

12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청명한 하늘을 보여줄 만큼 사계절 온화한 날씨, 세련된 건물들, 적당히 활기찬 도심이 아름다운 해변 바로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마이애미. 정말 최적의 겨울 휴양지이다. 

2박 3일 지냈던 Crown Plaza Ocean Hotel (2011.Dec.20-22). 작은 호텔이라 오션뷰인 방은 몇개 없지만 Collins ave,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어 매우 편리하고, 새로 리노베이션을 막 끝냈을 때라 깨끗하고 어메니티들이 고급이었다. 예를 들면 방마다 네스프레소 머신이 비치되어있고, 캡슐 리필이 무료였다. 정말정말 맘에 드는 호텔이었다. 당시는 프로모션 기간이라 아틀란타-마이애미 왕복 비행기 2장 + 호텔 2박 + 각종 charges = 총 860 불에 팩키지로 샀었다. 지금은 1박에 370-450 불 사이. 

해변가 호텔이라 아침에 해변 산책도 할 수 있고, 마이애미 비치의 유명한 저녁 유흥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둘째날 여행기는 다음에 이어서..

TIP 1: 막 리노베이션을 끝냈거나 완공되어서 프로모션 중인 호텔을 찾아라! 1/2 가격으로 지낼 수 있다. 보통 고급/부띠끄 호텔이라 프로모션 가격도 일반 별 2-3개 호텔이나 inn인이랑 비슷하지만 (혹은 살짝 비쌀수도 있지만), 훨씬 편안하고 기분좋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TIP 2: 여건이 된다면 비성수기를 이용한 여행을 추천한다. 비행기, 호텔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여행지도 덜 붐벼서 여유있게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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