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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IKEA 이케아 (아이키아) 가는 이유 @아틀란타



얼마전에 한국 광명시에 IKEA 이케아 (아이키아)가 오픈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뉴스 기사는 주로 주변 상권에 대한 걱정과 주말 교통 체증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블로그를 통한 리뷰들을 보니, 상품 자체는 꽤 만족스럽다는 평이었다. 문제는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지역 주민에게 피해가 가고, 엄청난 인파로 인해 주차-매장입장-쇼룸 즐기기와 쇼핑-레스토랑 이용-계산까지가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 광명점 크기가 매우 크다는데도, 개점 초반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몰리는 모양이다.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지지 않을까싶다.


아틀란타 이케아 (미국에선 아이키아라고 발음하는데 원래 스웨덴식 발음이 뭔지는 모르겠다)는 2005년에 웨스트 미드타운 지역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에는 가보지 않아서 그 땐 얼마나 사람들이 몰렸는지 모르겠으나, 이 곳 이케아는 언제 방문해도 차가 밀리진 않는다. 일반 주차장 입구 하나, 패밀리 프렌들리 주차장(계산대 바로 앞에 위치)이 하나 있지만 밀리지 않는걸 보니, 나름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여 도로와 주차장 시설을 지었던 모양. (혹은 단순히 그냥 사람들이 별로 안오거나..ㅎㅎ)

    


 

주말에 가서 주차장이 꽉 찾다. 들어올 땐 쑥 들어왔지만 빈자리는 입구에서 먼~곳에만 남아있었다. 입구 짜투리 공간에도 당연히도 가구와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에스켈러이터로 한층 올라가면 오른쪽과 같은 1층 로비 공간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계산대와 식료품점이 있는 곳으로 바로 나갈 수 있고, 오른쪽 에스켈레이터를 한번 더 타면 식당과 쇼룸이 있는 2층이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진찍는게 쑥쓰러워서 얼른얼른 찍었다... ^^;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벽에 전시된 소품에서 봄이 물씬 느껴진다.



2층으로 올라오면 왼쪽으론 쇼룸, 오른쪽으론 푸드코트가 있다. 다른 지역의 ikea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틀란타는 쇼룸 시작 전에 이렇게 식당이 있다. 리뷰들에 따르면 한국 ikea는 식당이 쇼룸 공간의 중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만약 사실이라면, 왜 그렇게 구성했는지 모르겠다. 나도 그렇고, 식당만 이용하러 오는 손님도 꽤 많기 때문이다. 음식이 싸고 맛도 제법 괜찮고, 와이파이와 커피가 무료이기 때문에 커피 한잔 하면서 노트북으로 노닥거리다 오기도 한다. 내가 ikea에서 제일 맘에 드는 것이 바로 식당이다. ㅎㅎ (난 대부분의 가구를 중고 게시판에서 사기 때문에...)

식당 좌석 규모가 충분치 않아 보이는데, 지금까지는 별 문제없이 자리잡고 식사를 해왔다. 내가 피크 타임을 잘 피해가며 갔었을수도. 



아무래도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메뉴는 이 99센트 아침일 것이다. ikea회원이면 커피도 공짜이니 정말 1불(1천원 정도)로 아침을 먹을 수 있는거다. @.@ 게다가 요샌 월요일엔 무료 행사중. 하지만 월요일 오전에 아이키아를 갈 수가 없으니..ㅋㅋ 주중엔 요일마다 특가 메뉴가 있다. 예를들면 목요일의 3.99불 구운 치킨 플레이트.. 생각해보니 주중엔 가본적이 없네. 특가 메뉴가 정말 저렴한데 먹어볼 기회가 없구만. 

오늘도 (토요일) 오후에 가서 점심 메뉴로 포스팅. 

 


유명한 미트볼 플레이트가 7.99불, 1/2 베이비 백 립 7.99불, 치킨 너겟 5.99불, 연어 플레이트 6.99불, 훈제 연어 샐러드 4.99불 등이다. 광명 ikea엔 무려 김치볶음밥과 불고기가 있던데 무지 부럽...



디저트도 있는데, 난 한번도 안 먹어 봤다. 사람들이 왼쪽의 초컬렛 케이크를 많이 먹더라.



연어 플레이트와 오른쪽 구석의 치킨 샐러드


그리고 미트볼, 베이비 백 립, 프라이, 치킨 너겟~ 



야채, 메쉬드 포테이토, 시나몬 롤 등 사이드 메뉴들.



1/2 베이비 백 립 + 프라이 + 콘브레드, 7.99불. 여기에 커피는 무료.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살짝 식어있다. 아무래도 한번에 대량 만들어놓으니까 그렇겠지. 그래도 꽤 맛있다. 콘브레드도 맛있었고.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배를 채우고 식당을 나서면, 다시 선택의 기로. 오른쪽으로 가면 긴 쇼룸 공간이 시작되고, 왼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마켓 플레이스와 셀프 서비스 공간으로 갈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오른쪽에 완전히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다. 식사만 하고 주차장으로 다시 가고 싶으면 저 문을 이용하면 된다. 투박한 문을 열고 나오면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1층 로비 공간으로 나오게 된다. 



쇼룸이나 마켓 플레이스- 가구가 아닌 각종 생활 용품이 전시된 곳-을 지나는 중에 나오는 표지판들을 잘 보면 작은 글씨로 "shortcut" 지름길이라고 씌여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ㅋㅋ   필요한 것만 사서 빨리 나갈 생각이면 지름길로 숑숑. 



셀프 서비스 공간 입구에 크고 납작한 상자들을 싣기 좋은 카트가 마련되어 있고, 제품을 찾아볼 수 있게 곳곳에 컴퓨터가 마련되어 있다. 필요한 제품을 픽업하여 계산하면 쇼핑 끝. 여기서도 계산대에선 시간이 좀 걸린다. 사람이 별로 없으면 오픈된 계산대가 몇 군데 없어서 밀리고, 사람이 많으면 사람이 많아서..ㅎㅎ 



오늘도 꽤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인터넷 속도도 빠른 편이고 (사람이 많아서 좀 정신 없지만). 싸고 제법 맛있는 음식+ 무료 커피+ 무료 와이파이가 내가 ikea에 오는 이유이다. 식사 다 하고 쉬다가 그냥 집에 가기도 하고, 산책 겸 쇼룸을 둘러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가끔은 물건을 사게 되기도 한다. 오늘은 집에서 쓰고 있는 의자가 맘에 들어서 똑같은 걸로 하나 더 살 겸 늦은 점심 먹을 겸 갔는데, 사려는 의자를 찾지 못했다. 웹페이지에도 안 나오던데. 더 이상 안나오는 제품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