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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워싱턴 디씨 벚꽃 축제_Washington DC Cherry blossom festival




11일을 낀 주말, 워싱턴 디씨로 벚꽃 구경을 갔다. 

아주 어렸을 때 벚꽃 놀이를 갔던거도 같은데... 머리 커서는 처음하는 벚꽃 놀이인듯.

이미 남쪽 동네는 한창 피어올랐다가 앙상하게 진 상태라, 3월 동안 오다가다 곳곳에 하얗게 피어있는 꽃을 보긴 했었다. 


2월 말이었나, 문득 여행을 가야겠다 싶어 어디를 갈까 여기저기 찾아봤었다. 3월 디즈니 Epcot에 꽃놀이를 갈까? 디씨의 벚꽃도 유명하던데.. 그러다 4월 11일이 디씨 벚꽃 피크라는 벚꽃 예보 사이트를 보았다. 그리고 바로 꽂힌거다. 

그래, 가는거야! 디씨로! 


첫날의 주요 일정은 (브런치 후) 벚꽃 놀이.

National Mall 주변에서 오전에 축제 퍼레이드가 있는 걸 알았지만, 패스하고 인기 브런치 스팟으로 과감하게 고고. 

원래 계획은 식사 후, 바로 벚꽃을 보러 가는거였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비행기를 탔더니 너무 졸립고 피곤했다.

게다가 백팩에 노트북도 들어있었고... 그래서 계획 변경. 호텔에 먼저 들리기로 했다.

막상 호텔에 갔더니, early check-in이라 방이 준비가 안 되어 기다리고... 기다리다 방을 받았더니... 졸려서... 잠깐만 눈 붙이고 일어났더니...

꾸악! 오후 2시가 넘었구려. 끄하하하!


비몽사몽 상태를 에스프레소로 깨우면서 정신없이 준비하고 방을 나섰다.

호텔의 위치는 Dupont circle. 내셔널 몰에서 거리는 살짝 있지만, 지하철 역 바로 옆이라서 선택했다.

한 5년은 된 거 같은 Metro 패스를 넣어보니, 오! 작동하는군. 



3시도 넘어 Smithsonian 역에 도착했다. 오늘이 벚꽃 피크인지라... 지하철에서 내려서 에스컬레이터 타는데도 줄을 길게서서 기다려야 했다. 밖으로 나와도 역 바로 앞은 사람들도 미어터지고 있었다. 엄청난 인파였다.

일단 인파를 헤치고 나와 정신을 차려보니, 멀리 Washington Monument이 보인다. 디씨에 왔다는 실감이 제대로 난다. 

넓은 내셔널 몰의 잔디밭엔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 막 시작하는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늦은 오후라, 급하게 발길을 벚꽃 스팟, tidal basin으로 돌렸다. 




지도를 볼 필요도 없이, 사람들 졸졸 따라갔다. 고개 넘어 Tidal Basin이 반짝이며 모습을 드러내자, 다들 탄성을 질렀다.

옆에서 걷던 여자도 "오, 너무 아름답다! 여기 오기로 결정하길 잘했어! 너무 기뻐!!!!"며 난리난리. ㅎㅎ

한바퀴 돌면 2마일 가까이 되는 tidal basin을 따라 벚꽃이 만발해있어 정말 장관이었다.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기로 결정! 

멀리 보이는 것은 Thomas Jefferson Memorial, 그리고 건물 앞에 촘촘한 점은 사람들. ㅎㅎ




보트를 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햇볕은 강하고 바람은 엄청나서 나는 타지 않기로 했다.

사진으로는 느낌이 충분히 안나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너무너무.




사람이 무지하게 많아서 사람피해 사진 찍는게 쉽지 않았다. 





벚꽃과 Washington Monument




셀카. ㅋㅋㅋ 

한번은 모자가 바람에 날려 사람들 속으로 떨어졌었는데, 누군가 주워줬다. 고마워요. 모자 없이 남은 이틀을 보냈다면 햇볕에 괴로웠을 거예요.

내 피부는 햇볕에 쉽게 빨개지고, 매우 가려워진다. 아주아주 괴롭드아.. 




Thomas Jefferson Memorial 에 도착. 한템포 쉬고 가볼까.




역시 사람이 너무너무 빽빽해서 가까이 가서 사진찍기 힘들었다. 아래 사람들 얼굴 잘라내고 올린 사진임. ㅋㅋ





계단에 앉아 쉬어볼까. 이날은 이렇게 화창했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비가왔던 날씨라고 한다. 



 


먹고 남은 브런치를 싸왔지요. 달달한 프렌치 토스트로 포도당 공급!

얼굴 셀카 대신 고생하는 발을 찍어본다. 여기를 걷고 보고 느끼고 갑니다.

참, 저 형광분홍색 백팩은 막판에 부랴부랴 이번 여행을 위해 샀다. 아무래도 허리엔 백팩이 좋을거 같아서 말이다.

아이키아에서 20불에 샀는데, 아주 실용적인 구성에 가볍고 튼튼하다. 여행 동안 맘에 쏙 들어서, 여행 후에도 노트북 가방으로 쓰고 있다. ㅋㅋ




자, 마저 구경을 해볼까.

맞은편에서도 사진에 담아본다.



 


Basin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Franklin Roosevelt Memorial 을 만나게 된다. 



 


재밌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 ㅎㅎ

이번엔 물가에 앉아 쉬어볼까. 

물도 생각보다 깨끗했다. (예를 들면, 시카고의 그것에 비한다면.. 정말 깨끗한거지...)




오른쪽을 봐도 아름다운 벚꽃 한가득~




왼쪽으로도 한가득~ 아, 정말 행복했다.




 


나이 많은 굵은 벚꽃 나무도 있었고. 그 주변에선 중국식? 웨딩 촬영 중. 

산책나온 개들도 신났고~!! 안녕? 친구야. 오른쪽 개는 대형 푸들인거 같은데, 인형같이 귀여웠다. 아옹. 




세 번째 만난 기념관은 마틴 루터 킹을 위한 공간. 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

우뚝 솟은 동상만큼이나 거인의 삶을 살다 간 사람. 아틀란타를 내 두번째 고향으로 느끼고 있어 그런지, 킹의 동상을 보니 뭔가 마음속에서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천천히 한바퀴 돌아 원점으로 왔다. 


조금 있으면 해가 지는 시간. 날은 아직 밝지만 온도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까 낮잠을 자서 그런지,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아 Lincoln Memorial에도 가보기로 했다.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