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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식후 산책과 하트번..

오늘 미팅 후 마음이 무거워서 (근본원인은 나의 게으름), 늦은 점심을 먹고 산책을 했다. 

다 내 부근면의 소치로소이다.. ㅎㅎ.. ㅡㅜ

그냥 대박 혼나면 편하겠는데, 내 보스는 절대 화도 안낸다. 흑. 더 무서웡.

죽이 되든 밥이 되든의 정신으로 일단 부딪히고 봐야 되는데, 두려움에 머뭇거리는게 문제. 

피한다고 피해지는 일이면 괜찮겠지만. 어차피 닥칠 일. 빨리 하자구.

이번달 구호를 '죽이 되는 밥이 되든'으로 정하고 벽에 붙여놔야 하나. 매일 짬짬이 1분 면벽수행이라도. ㅡ.ㅡ 


막 산책을 시작했을 땐 생각이 복잡했으나, 복잡한 머릿속은 임계점에 다다르고 무념무상의 상태로 걸었다. ㅋㅋ

그러다 문득 뭔가 동글동글 귀엽고 특이한 걸 지나쳤다고 느꼈고, 돌아보니.




매끈매끈 자주빛 열매들이 촘촘하다. 잘 걸어다니지 않던 길이라 그런지 못 보던 애구나.




좀 더 가까이서 볼까.

무슨 식물인지는 모르겠다. 강렬한 자주빛 색감과 매끈매끈한 표면이 먹지마!라고 말하는 듯한 열매다. 

(추신: 비바리님께서 좀작살나무라고 알려주셨어요.)


제법 가파른 내리막을 걷고, 오르막을 걸어 자리에 돌아오니, 아, 뭐지? 왜 속이 쓰리지?

하트번(heartburn)이 왔다. ㅡ.ㅡ 위산역류랄까. 위산이 역류해서 식도 끝부분이 타는듯이 쓰리면, 그 위치가 심장과 비슷하여 하트번.

밥 먹은지 얼마 안되서 너무 열심히 걸었나보다. ㅡ.ㅡ 안그래도 커피 마실때도 쬠 쓰렸는데. 담부턴 그러지 말아야지.

경험상 식사 전 운동이 내 몸에 가장 편하다는 걸 알면서도 참 지키기 힘들다.

옛날엔 속쓰림이니 소화불량이니 이해를 못했는데, 후아. 


주말에 운동 좀 하고, 밀린 일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