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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out

[Ink & Elm] 조용하고 여유로운 일요일 브런치를 @ 에모리 빌리지



이번주 브런치는 에모리 빌리지에 위치한 Ink & Elm으로. 자주 가는 alon's나 west egg를 가지 않고 처음 가보는 여기로.

아틀란타 동쪽에 위치한 에모리 빌리지는 명문인 에모리 대학과 에모리 병원이 위치하고 있다. 병원이 몰려있어서 그런지, 대학가 임에도 물가가 좀 비싸다. Ink & Elm도 high end를 지향하는 미국 음식 식당이다. (라고 소개되어 있군요.)



요동네는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예쁜 캠퍼스가 바로 붙어있어서 걸어다니기에 좋다. 미국에서 이런 곳이 드물다. 

연두색 가게는 유명한 브런치 스팟인 Rise-N-dine이다. 주말이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 곳. 

이집을 지나쳐서 쪼금 더 걸어가면




Ink & Elm이 나온다. 

날씨가 좀 우중충. 근데 난 이런 날씨도 좋다. ^^ 비만 안 오면. 산책하기 딱 좋다~ 

외관은 이 식당 지금 영업중인건가 싶을 정도로 썰렁하다. 




브런치 메뉴. 보통 처음가는 브런치 식당에선 traditional egg benedict나 프렌치 토스트를 시키는데-나름 나만의 평가 기준- 이 집은 둘 다 메뉴에 없다. ㅋㅋ 

그래서 웨이터한테 추천해주세요. 버터밀크 비스켓 (+ 그레이비), 키시 혹은 그린 토마토 베네딕트가 맛있다고 한다. 그럼서 꼭 브런치 메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I&E 버거를 추천한다고.

여기 버거가 맛있다고는 이미 들었다. 음 그럼 일단 안전하게 버거를 먹어볼까낭.

fried egg를 추가하는 것이 더 맛있겠냐고 물어보니, 추가하길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자기라면 그냥 원래 버거의 맛을 느끼겠다고 한다. 오호. 그럼 그냥 먹을께요. 땡큐. (이렇게 친절하고 솔직하게 말해주면 팁을 절로 더 주게 된다.)




기본 테이블 세팅과 커피. 이집의 bottomless coffee는 $3. 

음..근데 커피는 그럭저럭.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오 이 원두는 아라비카 xx 원두로 미디움 로스팅 된지 5일쯤 지났군요. 정도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오래 묵은 원두인지 신선한 원두인지는 안다. 

아무래도 디너가 본업이라 원두 회전율이 느으린 모양. ㅎㅎ 그래도 여전히 내 사랑 커피. 일욜 아침의 커피는 뭐든지 괜찮습니다.




밖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안은 넑찍하고 흰색+어두운 원목의 깔끔한 인테리어. 천장이 높아 더 쾌적한 분위기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의자는 앉아있기 불편했다. ㅡㅜ 

내 허리는 심플+딱딱한 의자를 좋아함. 예를 들면 내방에 있는 15불 월마트산 플라스틱 의자. ㅋㅋ




애플 스콘이 식전에 서비스로 나왔다. 따뜻하니 한입 바삭 먹어보니. 어머나 맛있어라.  같이 나온 버터도 맛있구.




스콘으로 일단 허기를 달래고 안을 좀 더 살펴보니. 옆으론 바가 있고 (요쪽 의자들이 더 편해보이네)




반오픈 (?) 키친. ㅎㅎ 




여기 대표 메뉴 햄버거가 똭!

우와아. 비주얼이 장난아니군. $12이라 초큼 비싸구만, 하고 있었는데. 12불 받아야 하겠군요.

감자가 큰거지 햄버거가 작은게 아님. 보통 햄버거 사이즈- 혹은 햄버거 부띠끄를 지향하는 곳에 비해 크다-에 엄청난 크기의 감자 웨지. 커다란 통감자를 크게 조각내어 나왔다. 

저 소스도 느끼새콤고소하니 맛있더라. 감자 찍어 먹으라고 나온 듯.




가까이 샷. 미디엄으로 구운 패티, 흘러내리는 치즈. 내가 좋아하는 루꼴라. 오동통 햄버거 번. 언뜻보이는 피클도 두툼하니 수제이군. 맛있었다. 듣던대로 아틀란타에서 손꼽히는 버거집이다. 감자도 맛있고. 케찹도 좀 달래서 찍어먹고. 케찹이나 다른 소스를 추가로 달라고 하면 조그만 소스 종지에 담아 내온다. 

1,2위를 다투는 집에서 먹었던 것보다 난 여기가 더 좋다. 제일 좋아하는 곳은 아니지만 우야튼.

나는 고기도 맛있고, 빵도 맛있고, 야채도 둠뿍 씹히고, 이런 햄버거를 좋아하는데, 넘버 1,2 하는데는 보통 고기와 빵에 치즈 추가정도인 경우가 대부분.


이 동네서 넘버 1인 집 Holeman & Finch public house도, 빵+치즈+고기가 끝 (굽기 정도는 안 물어봄. 밀려드는 주문에 그런거 못해준다). 엄마랑 같이 같었는데, 일욜에 문 열자마자 갔는데도 이미 줄이. ㅡ.ㅡ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가게가 쪼끄마하서... 그래도 운 좋게 구석탱이 bar자리에 엄마랑 낑겨 앉아서 먹었었다. 마침 그 자리가 주방 바로 옆이라서 만드는거 구경했는데, 정말 재밌었다. 미친듯한 속도로 만들어내는데, 열몇개가 만들어지자 마자 바로 다 빠지고, 또 만들고 끝없이 만드는데 바깥에 줄은 안 줄어들고 ㅋㅋ. 하여간. 빵과 고기,치즈만 든 버거였는데. 한입 두입은 짭쪼롬하니 기름육수 뚝뚝 참 맛있는데, 반쯤 먹다보면 피클이 먹고 싶고, 생양파라도 좀 달래서 씹고 싶어진다. 엄마도 별로 밝지 않은 표정으로 옆에서 드셨던.ㅋㅋㅋ

맛만 생각하면 다시 가보고 싶은데, 줄 서는게 고생스러워서 다시 가지 않을 듯 하다.  


이집 E&I burger는 다시 먹으러 올 생각있음!




스콘도 하나 먹고 커피도 몇 잔 마셔서 그런지 햄버거 반쯤 먹으니 이미 배가 불렀다. 위에 번 하나 들어내고 겨우 다 먹음.

커다란 웨지 감자는 포장해 주었다. 여기 되게 친절하다. 

웨이터랑 옆에 테이블 사람들이랑 얘기하는걸 들었는데, 여기 주인이 두명 (이상)인데, 바텐더라고 했다. 그 사람들이 직접 이 식당의 바에서 일한다고. 오호라. 그렇구만. 




식사를 마쳤으니 산책을 해볼까요.

저 나무가 이 식당의 마크인듯. 




같은 건물에 있던 가게. 여기서 공예 수업을 하더라. 진열된 접시나 컵, 프레임들을 수업들으면서 만든는 듯. 

팜플렛을 가져왔다. 재밌겠다. 담달에 함 수업 들어야지.




에모리 대학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작은 분수.




에모리대로 들어가는 입구 중 하나.




조금 있으면 이쁜 꽃들 다 지겠지.




가을이라 날씨가 흐리면 선선하다.


이렇게 9월이 다 갔구나.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좀 더 productive해지자. 뺘샤. 힘내자!

다 잘 될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