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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out

60년 된 정겨운 남부 스타일 아침 식당에서 브런치를_silver skillet @아틀란타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주말이면 west egg에서 브런치를 했지만, 요샌 뜸하게 가던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린다.

왠일인지 작년 여름 즈음부터 사람이 너무 많아지더니, 이젠 bar에 앉아 먹는 것 조차도 오래 기다려야 된다. 

원래 어딜가든 사람이 복작복작 한걸 좋아하지만, 이건 정도가 지나치다. 

오늘은 어디를 가나..하다가, 백년만에 (한 5년만인 듯?!!!) silver skillet 실버 스킬렛에 갔다. 




I-85/75 하이웨이 바로 옆, 14th street에 위치하고 있다. 미드타운 지역으로 조지아텍이나 아틀란틱 스테이션에서 매우 가깝다. 식당 뒤로 보이는 건물이 내가 알기론, 조지아텍 건물 중 하나이다. 

1956년에 연 식당! 한국식으로 하면 60년 전통의 남부 스탈 아침 식당이다. ㅎㅎ

오늘은 슈퍼볼 선데이라 그런지 줄이 그리 길지 않았다. 평소 주말엔 기다리는 사람이 더 많다. 


나는 스포츠를 즐겨보지 않아 별 감흥이 없지만, 미국 사람들에게 슈퍼볼은 정말 엄청나게 중요한 이벤트이다.

식당의 경우 오늘은 오후 3시에 문을 닫고 저녁을 서빙하지 않기도 하며, 오후 예배를 취소하는 교회도 있다. ㅋㅋ

제작년인가, 슈퍼볼 선데이에 예배드리러 갔다가 텅 빈 주차장을 보고 혼란스러워 했었음...(그렇다. 그 전 주에 교회에 가지 않아 알림사항을 숙지하지 못했었다. ㅡㅡ;;)




오늘도 바에. 어느 식당이든 보통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다. 벽에 주르륵 붙여진 정겨운 손글씨 메뉴들이 눈에 띈다. 이 식당에 대해 찾아보면 "TV에서나 볼 수 있는 빈티지 데코가 그대로 있다"라고 소개된다.


나는 바에 앉는 것이 훨씬 재밌다. 정신없이 분주한 부엌, 서버들의 곡예같은 몸놀림을 볼 수 있어, 그 식당에 대해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다. 손이 살짝 떨리는 할머니 서버가 커다란 접시 4개와 비스켓 바구니를 한번에 쉭쉭 쌓아 나르던. 깔끔하고 세련된 브런치 식당들과 달리, 여기선 나이 지긋하진 분들이 서빙을 한다. 손님들도 단골이 많아서 앉자마자 메뉴 안보고 "나만의 메뉴"를 주문하기도 하고. 나는 5년 만에 왔으므로, ㅋㅋ, 메뉴판 맨 위의 "signature menu" 간판 메뉴에서 골랐다.

 



50-60년대 빈티지 데코입니다. ㅎㅎ 미국 사람이 아닌 나조차도 포근함을 느끼는 곳이다.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다. 다들 편안한 복장으로 집에서 먹는거 같은 아침 먹으러 오는 곳. 




fried chops 튀긴 돼지고기, 그레이비, 그릿츠, 비스켓, 서니사이드 업 에그 2개. 10.95불

남부 음식하면, fried food죠!!! 그리고 그레이비와 비스켓. :)

그릿츠가 별로 맛 없어서 아쉬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침 사이드 메뉴인뎅... 커피는 맛있었다! 아주 흐리게 내려서 누구나 후루룩후루룩 즐길 수 있는 맛.


여기 음식은 맛이 있긴한데, 뭐랄까.. 맛있는 불량식품 먹는 느낌이랄까. 맥도날드 프라이나 애플파이를 달달 짭짤한 저렴한(?) 맛으로 즐기는 것처럼, 여기도 집밥 같은 메뉴를 싼 가격에 저렴하게 맛있는 맛으로 먹는 곳이다. ㅎㅎ 전에 올렸던 serpas 나 south city kitchen 같이 가격도 있고 savory 풍미있는 메뉴를 지향하는 곳이 아님. 그래도 아틀란타를 대표하는 아침 식당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계산은 셀프. 계산대 옆에 각종 기념품-티셔츠, 모자 등-이 걸려있다. 미국 사람 중엔 이런 티셔츠 수집이 취미인 사람도 꽤 있다. 난 입지 않을 옷은 절대 사지 않는 스탈이라... ㅎㅎ 

아직도 flu 독감이 낫지 않아서 브런치만 먹고 집으로 총총.




오후에 남겨온 비스켓을 간식으로 먹었다. 헤헷. microwave에 20초 데우니까 다시 따끈따끈. 

버터&딸기잼을 비스켓과 함께하면 완벽하죠. 이미 버터가 듬뿍 들어간 비스켓임에도, 다시 버터를 발라 녹이고 딸기잼을 듬뿍 올려먹으면 작은 길티 플레져. 평소라면 커피와 함께 했겠지만, 감기가 아직도 날 떠나고 있지 않은 관계로 오늘은 따뜻한 레몬차와. 


silver skillet. 

남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식당이다. 누구에게나 강추. 아틀란타에 놀러온 사람이라면, 다른 아침/브런치 식당보다 여기를 추천~ 



아틀란타의 다른 맛있는 브런치 식당들 이야기는 다음 링크에....

2014/11/15 - [좋아하는 것] - 가장 인기있는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식당, West Egg @아틀란타

2014/09/30 - [Dining-out] - [Ink & Elm] 조용하고 여유로운 일요일 브런치를 @ 에모리 빌리지

2014/09/15 - [Dining-out] - [Lure @ midtown Atlanta] 브런치_091314

2014/10/06 - [좋아하는 것] - [공원/산책] 맛있는 씨푸드 브런치 후 Chastain 공원 산책

2014/12/29 - [Dining-out] - 참치 타르타르 브런치 at Serpas and Krog street 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