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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ing-out

[Ray's on the river @Atlanta] 레스토랑 위크 디너& 엄마아빠랑



지난 주말부터 이번주말까지 9일간은 아틀란타에 서북쪽으로 붙어있는 cobb 카운티에서 restaurant week 행사를 했다. 

미드타운 행사와 바로 이어지는 기간에 했고, 굳이 그 곳까지는 잘 가지 않아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강가에 위치해 아름다운 전망으로 유명한 ray's나 canoe 외엔 잘 찾지 않는 동네. fifth group 에서 날아온 뉴스레터를 보다, 그 동네에 지점을 낸 south city kitchen이 행사에 참여하는 걸 보고 리스트를 훓어보게 되었다. 사우스 시티 키친은 미드타운에서 했던 것과 동일한 메뉴를 내놨다. 그래서 스킵. 카누는 참여하지 않고... ray's가 있는 걸 보고 오랜만에 가보기로 결정! 또, 가던데 가는구나.. ㅎㅎ


fifth group 은 아틀란타를 기반으로하는 큰 레스토랑 그룹이다. 여기에 속한 대부분의 식당이 괜찮다. ray's 는 그 보다는 작은 규모의 레스토랑 그룹. ray's on the river, ray's in the city 식으로 ray's가 식당이름 앞에 붙는다. 여기도 가볼만한 식당들. 




주차장에서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 식당입구 바로 앞에서 발레 파킹을 해도 되고, 직접 파킹 후 쪼끔 걸어도 된다. 




일인당 $35 인 3-코스:

Cup of seafood gumbo

Horseradish crusted black grouper (농어)

Praline basket

으로 결정. 여기 서비스는 다시 생각하면 부글부글 열이 받을 정도이다. 다신 안간다. 

처음 앉았던 자리가 추워서 (A/C 바로 아래) A/C가 없는 곳으로 달라고 했었는데, 그 후로 테이블에 웨이터 지정을 안해준거 같다. 정말 욕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기분내서 먹으러 온 상황이라 애써 참았다. 

메뉴를 가져다 준 웨이터는 안오고, 내가 멍하니 앉아있으니까 다른 테이블 웨이터가 와서 오더를 받아줬다. 다행이도 이 사람은 친철해서 메뉴도 잘 골라줬고.




내부 인테리어는 딱히 볼거 없고 그리 비싼 식당 일거 같지도 않지만.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통창으로 보이는 풍경. Chattahoochee 차타우치 강 바로 옆에 위치해 아름답다.




여기도 카누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전망때매 먹고 사는 식당.

이 전망 없이 음식만 생각하면 그 가격에... 금방 망함. ㅎㅎㅎ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이렇게 강변에 딱 붙어 있는 식당이 정말 몇 개 없는 걸 생각하면... 뭔가 특혜라든가. 그런게 있지 않을까....싶은. 흐음..... 




여긴 빵과 디저트가 굉장히 맛있다. 여기 베이커리 쉐프는 따로 독립해 나가도 될듯.

넓적한 과자처럼 생긴 바싹한 빵도 매콤하니 맛있고,




건포도, 무화과, 견과류 등이 들은 빵도 달콤고소해서 맛있다. 하얀빵도 살짝 짭쪼롬하고 쫄깃하다. 버터와 좋은 궁합.




에피타이저인 씨푸드 검보 스프. andouille 소세지(smoked pork)와 해산물이 들어있다고 했으나. 해산물은 육수 내는데만 쓰인 듯. ㅋㅋ 하얀 건 쌀. 얼핏 고추처럼 보이는 건 오크라라는 야채이다. 미국와서 먹어보고 좋아하게 된 야채. 오크라가 많이 들었는데, 잘 어울렸다. 살짝 매콤한 검보까지는 괜찮았는데. 




pan-fired한 농어요리. 

음. 솔직히 나 집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을거 같아. ㅋㅋㅋ

평소 디너 메뉴로 $34짜리. ㅡㅡ 세금+팁 생각하면 $43정도 내고 먹는 셈인데. 서비스도 별로고 맛도 그냥 그럭저럭. 

그릴에 구운거나 찜 요리류 선택이 신선한 맛을 더 살릴거 같다. 전에 그릴요리가 차라리 나았던 듯. 

아래 데코되어있는 소스 에러. 달다. 

살짝 짠 건 그래도 먹을 수 있는데, 난 음식 달면 정말 못 먹겠더라. 




처음 먹어보는 디저트. Praline이라는 슈가 캔디의 일종.견과류를 섞어 만든 프랄린을 바구니 모양으로 잡아 굳혔다.

보통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나오는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면서 조금만 지나도 흥건해지는데, 

이건 프랄린 바스켓이 차가워서 다 먹을때가지 거의 녹지 않았다. 먹기 편하고 모양이 잘 유지되냐도 맛을 즐기는데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라는 걸 알게 된 경험. 




가까이서. 안에 아이스크림이 크게 한 스쿱있고, 베리류와 견과류를 올렸다. 카라멜 시럽으로 데코.




프랄린은 모양이 끝까지 유지되면서도 손으로 잡아 비틀면 쉽게 뜯어졌다. 하나하나 따로 먹으면 뭐 soso한데 같이 먹으니 참 맛있었던 디저트.


총평은...음. 디너 먹으러는 다신 안가요. 왜 웨이터가 3명이 번갈아 가면서 해요? 너님들 진짜? 내가 추워서 A/C 바로 아래 말고 다른데 달라고 그래서 그래요? 그 정도 요구하는 고객 20년 장사하면서 처음 봤어요? 예약하고 왔는데도 한동안 앞에 그냥 세워놓더니... 이 사람들이 진짜. 그냥 25센트 4개 놓고 나오고 싶었어요. 그래도 15% 팁을 도 닦는 마음으로 줬다. 

라고 식당 리뷰 남겨놓음. 식당 매니저는 보고 다음부턴 그러지 마시오.


보통 디너는 18-20% 정도 (혹은 그 이상) 주는데. 열받아서 도저히 저 만큼은 못 주고, 고민하다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15% 주고 나왔다. 그래도 번갈아가면서 온 세명의 웨이터는 눈치껏 자기들이 틈내서 온거 같았거든... 물론 내가 뭐 주문했는지도 잘 몰랐지만. 아오오 ㅡㅡ++




열 받았지만, 이쁜 풍경을 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배를 꺼뜨릴까. 뒷마당 풍경. 이제 가을이라 만발했던 꽃들이 졌다. 




제법 공간이 되어서 왔다갔다 걸어다닐만 하다. 브런치 때 오면 이 밖도 사람들이 복작복작.

저녁보단 점심때가 좋다. 서향이라서 저녁엔 벤치에 앉아있기엔 너무 눈부심.

이날도 걷다가, 커플이 사진 찍어달래서 찰칵. 역광이라서 자리를 바꾸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찍어달라는 위치에서 찍어줬다. ㅡ.ㅡ;;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식당을 오겠다면 난 브런치 부페를 추천한다. 사람당 25불인가

디너는 비슷한 메뉴를 싸고 맛있게 하는 다른 식당에 가면 되고, 이 식당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브런치를 먹으면서 여유있게 전망을 즐기는게 낫다. 대체로 모든 음식의 맛이 무난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먹으러 올만하지 않다. 

단, 저 아름다운 전망은 정말 드문데, 그래서 브런치 추천. 브런치로는 가격이 있지만, 부페이고 무한 커피, 무한 오렌지 주스 등 포함이다. 그리고 말했다시피 모든 음식의 맛이 무난하므로 부페에서 먹을게 제법 많다. 즉석 오믈렛, 로스트 비프, 연어 통요리, 새우 칵테일, 과일/디저트 코너 등. 

음, 근데 솔직히 브런치 부페 구성도 날이 갈수록 덜 좋아지는 듯. 손이 많이 가고 단가가 비싼 메뉴가 하나 둘씩 은글슬쩍 없어진다. 이보쇼. 너무 강변 전망 믿고 그러지 말라구요. 



아래 사진은 작년 5월 28일. 부모님께서 방문하셨을 때. 여기 참 좋아하셨다. 봄은 아틀란타가 가장 아름다울 때. 



봄이라 절정으로 예쁜 때.




부모님이랑 브런치 부페하고 같이 산책하러 나왔다.

새우 한 접시 가져와서 우리 열심히 까주던 아빠. 새우, 게, 생선 살 바르는 담당.




봄의 초록은 정말 싱그럽구나.

위에 불평을 잔뜩 했지만, 사진보니 봄에 브런치 먹으러 다시 가야 되나...쿨럭. ㅡ.ㅡ




엄마랑 아빠랑. 

아빠는 새치가 많이질 때부터 염색을 하면 어떻겠냐고 잔소리 해봤는데. 절대 안하시고 저렇게 하얗게 만드셨다.

아예 하얘지니까 나름 멋있는거 같기도. 




아니, 좀 붙어 앉으시지. ㅋㅋㅋ 

뒤에 보면 알겠지만, 미국 사람들도 여기 나와서 사진 많이 찍는다. ㅎㅎ




꽃 한가~득

난 여기서는 식사는 안에서 하고, 끝나고 나와서 구경한다. 페리오 자리도 있는데, 밖에서 먹으면 안 그래도 굼띤 서비스가 더 안 좋을거 같고. 사람도 많고....




엄마가 햇살때매 눈을 찌푸려서 가려줬다. ㅋㅋ 아빤 사진 잘 받는걸. 

기분이 좋을 때 사진도 더 잘 찍는거 같다.



우야튼 한동안은 여기 안 갈 듯 한다.

내년 언젠가 여길 뜨게 되면 그 전에 마지막 추억삼아 브런치로 갈지도... (내년에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