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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버섯소고기 패티_Plated-인터넷 주문 쿠킹 시스템 [no간단요리.3]



주말에 노(no)간단 요리를 시도했다. 사연인즉슨.

난 팔랑귀가 아닌 편이데 (진짜로), 이 무시무시한 페이스 북은 나의 성향을 정확히도 파악하여 

이런저런 "매우 관심가는" 광고를 new feeds 사이에 싹싹 끼워넣는 것이었던 것이다아아아..... ㅡㅜ

그래도 제법 잘 참아 넘기다가, Plated 라는 서비스에 넘어갔다. 

물론 몇 달 전부터 이리저리 내 눈에 띄던 것이긴 한데, 제법 비싸서 안하고 있다가, 

새 고객에 한해서 20불에 4 meals (4인분)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광고에 넘어갔다. 


미국에서 뜨는 인터넷 시장 중 하나가 집에서 셀프 쿠킹을 할 수 있게 

인터넷으로 요리 재료와 레서피를 보내주는 서비스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레서피와 함께 보내주기 때문에 그로서리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된다. 

소금, 후추, 오일을 제외한 모든 재료는 작은 컨테이너에 정확한 양이 담겨온다. 

제법 그럴싸해 보이는 요리를 집에서 편하게 해먹는 것이 포인트. 

3일 혹은 5일치의 식사를 주문해 먹는 서비스도 물론 있지만 (종종 이용했었다, 집 옆의 팔레오paleo 식당에서), 

그런 서비스는 이미 다 요리가 되어 진공포장 되어오기 때문에, 요리에 쓰였던 재료가 신선했는지 알 수 없고, 

각자의 입맛에 맛에 조절하기 힘들다. 

하지만 모든 요리 재료가 배달되면, 재료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고, 양념도 내 입맛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최대 주 2회 주문 가능. 한달 회원비는 10불. 회원이면 1인분이 12불. 회원이 아니면 15불이다. 

한 번 주문시 최소 4인분 (즉, 48불 이상) 주문해야 한다. 

나는 새 고객에 한해서 회원비 한달 면제 + 첫 4인분 20불 (원래는 48불) 혜택을 받았다.

이용해보고 마음에들지 않으면, 그냥 cancel 버튼을 누르면 아주 쉽게 탈퇴할 수 있다. 


배달 예정일을 10월 4일 토요일로 해놓고, 오매불망 기다렸다. 

아파트 리징 오피스가 토요일은 5시에 닫는데, FedEx 가 보통 저녁에 온다. 

내가 집에 없으면 리징 오피스에 가거나 혹은 월요일에 딜리버리 할까봐, 리징 오피스 닫기 전에 집에 와서 대기! 

5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똑똑 문을 두드리더니 대답도 안듣고 상자 놓고 갔다. ㅎㅎ




상자가 묵직하다.

열어보니 맨 위엔 레서피 카드 두장. mushroom beef patties 버섯 소고기 패티 (미국식 함박스테이크)

그리고 pork with pan roasted parsnips and balsamic fig sauce 돼지고기와 파스닙 사이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한식/한식 퓨전을 벗어나 요리해 보는 것.

(아, 파스타나 머핀은 굽지만.... 우야튼)




두근두근 오픈!

상자 안은 서늘한 온도였다. 배달이 잘 되었군요. :)

hummus & pita chip은 서비스 인듯. 원래 매번 껴주는 건지 아니면 새고객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맨 아래 고기들은 얼음주머니 사이에 껴서 왔다. 돼지고기 폭찹 부위와 다진 소고기.




요 봉지들이 버섯소고기 패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 




큰 봉지 안의 작은 봉지/컨테이너 하나하나 다 이름이 붙어있다. 야채 상태들 싱싱한 편. 

버섯을 씻으면서 보니까, 싱싱하나 상품은 아니다. 자잘하게 정말 작은 버섯들이었다. 

이렇게 작은건 마트에서 파는 팩에 들어가지 못해 상품 가치가 없다. ㅡ.ㅡ 그런것들로 싸게 물건 받는 모양이다. 

그래도 뭐, 신선하니까. 쩝.

소금이나 후추는 보내주지 않지만, 마늘 2알, 잘라진 아몬드, 쉐리비네거, 우스터 소스 등 모든 재료가 작은 팩이나 병에 담겨온다.

흠. 만약 내가 직접 장을 봐서 요리를 한다면, 우스터 소스나 쉐리 비네거는 집에 없으니 대충 비슷한 걸로 대체했겠지.

이런게 이 서비스의 장점. 




레서피 카드가 하라는 대로 따라한다.

1. 로즈마리와 버섯, 마늘을 넣어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2. 버섯이 다 볶아지면 큰 볼에 넣고, 다진 소고기, 파슬리, 타임, 머스터스, 버섯 파우더, 우스터 소스를 넣고 반죽한다.

버섯 파우더라는 건 처음 써봤다. 찍어 먹어보니, 음. ㅡ.ㅡ 텁텁하고 이게 무슨 맛인고. 

넣으라니까 넣었는데.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새우가루 멸치가루 뭐 이런거랑 비슷한 용도인가 싶다.

모든 재료가 양에 딱 맞게 보낸준 것이므로, 다 넣으면 된다.  

심지어 버섯도 무게를 재어보니 레서피에 있는 무게 딱 맞게 보내줬다. 어휴, 정말 에누리 없이. ㅋㅋㅋ 

기호에 따라 넣는 양을 줄이거나 늘일 수 있긴 하다.마늘 2알 보내줬는데, 난 집에 있는 마늘 2알 더 넣었다.




각 면을 4분씩 중간불에서 구우면 끝.

4등분 해서 패티를 만들어서 2개씩 2인분 식사가 되는 것. 난 내맘대로 3등분했다. 3번 먹으려고. 한번은 지금 먹고, 나머지 두번은 다음주 도시락으로~ :)  밥 위에 패티 하나 얹어가면 딱!

새로 산 팬에 구웠는데.. 8인치 작은 사이즈라 편하긴 한데. 음. 싼게 비지떡이군. 손잡이가 제법 뜨뜻해진다. 뭐냐..

10불도 안되게 산거니까 1년 쓰고, 다음엔 그냥 좋은거 사야지. ㅎㅎ




짠~! 드디어 완성.

우왓, 과정샷에서 빠졌는데, millet(기장)를 요리하는 과정이 있었다. 끓는 물에 넣어서 12분 보글보글 &소금 간.

플레이팅 할 때, 요리 된 수수에 아몬드와 쉐리 비너거를 넣어 잘 섞어 접시에 깔고, 위에 패티를 올린다.

얌냠 맛보니. 오. 맛있네요. 들어있던 worcestershire sauce우스터 소스가 맛있었던 거 같다. 버섯을 넣어서 그런지 촉촉하고 육수 듬뿍. 간도 적당히 짭쪼롬해서 수수밥이랑 먹으니 딱 좋다. 사실 깜박하고 기장밥에 소금간을 안했는데, 고기가 짭짤해서 잘 맞았다.



레서피에는 30-40분이라고 되어있고 중간 난이도라고. 솔직히 40분 더 걸린거 같다. ㅡㅜ

사이트에 들어가 메뉴를 훓어보니, 난이도 '하'가 제일 많고 (20-30분), '중'이 좀 있고 (30-40분), '상'은 거의 없는 듯. 메뉴 빠지는 순서를 보니까 난이도 '하'가 먼저 다 빠지더라. ㅡ.ㅡ 이해간다. '중'은 손이 많이 간다. 

만약 두번째 박스를 주문한다면, 나도 난이도 '하'로 고를 듯. 편하자고 주문한건데 40-50분 요리하니까, 좀 그렇네..

내가 요리하던 대로 대충 휘릭하면 빠르지만, 남의 레서피를 단계 단계 확인하면서 하니까 오래 걸리는거 같다.



총평:

1. 새로운 요리를 편하게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레서피 대로, 보내준 재료대로 넣기만 하면 맛있는 요리가 된다.

이런식의 비프패티는 손이 많이 가서 일상 식사로 하진 않겠지만, 소고기&버섯요리를 비슷한 소스 써서 시도해 볼 듯. 

2. 생각보다 요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이 불만족.

3. 식사 당 5불이라 시도해 보는 것이지, 12불이면 글쎄. 좀 비싸지 않나 싶다. 유기농이라면 또 몰라도. 

1인분 당 8불 정도이면 요리 배우는 재미도 있고 하니, 계속 할 의향이 있지만, 12불은 너무 비싸다. 

전에 주문해 먹던 팔레오 식단의 밀플랜도 1meal이 10불이 살짝 안되었다. 그건 이미 다 요리되어 있는 건데도.

(흠..그래서 더 쌀 수도 있겠군...우야튼...) 

끔직하게 바빠서 장 볼 여유가 전혀 없지만, 요리해먹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한테는 좋은 서비스라 생각된다. 




돼지고기 요리는 내일 시도할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