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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오향 오리 타코_plated [no간단요리.8]




no간단요리를 주말을 맞아 해봅니다.


Plated라는 인터넷 디너 킷 배달 서비스 (인터넷 쿠킹 킷 배달)를 또 주문. 이번이 두번째 박스.

첫번째 박스의 내용은 아래 링크에.

2014/10/05 - [일상] - [No간단요리]3. Plated 인터넷 주문 쿠킹 시스템_mushroom beef patties

2014/10/07 - [일상] - [no간단요리]4.발사믹 무화과 소스와 파스닙을 곁들인 돼지고기 요리_인터넷 주문 쿠킹 시스템plated


저번에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 10가지 정도의 메뉴 중 2가지 이상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다. 메뉴 하나당 2인분이 배달된다.

선택하지 않고 돈만 지불하면 아마 랜덤으로 보내는 듯. (인기없어서 젤 늦게까지 남은 품목이 되겠죠....)

난 내가 이용해보지 않은 재료가 들어가 있는 걸 되도록 고른다. 

첫 박스여서 20불(2만원 정도)이라는 할인된 가격에 이용 후 제법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48불을 지불하고 두번째 박스를 주문.

안해본 요리를 배운다는게 기대된다. 박스를 두근두근 수요일 저녁에 기다렸는데 (수요일 박스로 주문), 목요일에 도착. ㅡ.ㅡ

포장이 꽁꽁 잘 되어서 오리고기는 신선했는데, 생선은 살짝 걱정. 음. 

그래서 전화해서 하루 늦게 도착했는데 재료들이 신선할까요? 라고 하니까 24불 돌려줌. 오모. 기대안한 수확. 매우 친절했다.




이런식으로 박스에 얼음팩과 함께 모든 재료가 레서피와 함께 배달됩니다. (사진은 지난 박스)

소금, 후추, 오일은 집에 구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선택한 메뉴 중 하나인 Asian duck taco with pickled cucumbers-아시안풍 오리 타코와 오이절임-을 금욜저녁에 시도해봤다. 

생오리고기를 요리하는건 이번이 처음. 두근두근.




친절하게 하나씩 라벨이 붙어서 배달된 재료.

역시 이번에도 고기가 신선신선. 오이도 신선. 파는 내일 썼으면 살짝 안 신선했을듯. ㅎㅎ

재료 손질 시작하기 전에 오븐을 400 F(204 C 정도)로 예열합니다. (에잉..오븐 쓰는건 귀찮아용..)

재료: 오리가슴살, 또띠아, 설탕 1스푼, 오향 믹스, 호이신 소스, 라이스 와인 비네거, 오이, 파, 소금





레서피대로 따라합니다. 오이를 얇게 썰고, rice wine vinegar-식초 1스푼, 설탕 1스푼, 소금 조금 해서 조물조물 섞어놓습니다.

- 나중에 먹어보니까 소금을 더 넣었어야 했더군요. 한꼬집(pinch)이라며..  ㅡ.ㅡ 1티스푼은 넣어야할 듯.


오이가 절여지는 동안 오리가슴살을 요리합니다. 

껍질에 십자 칼집을 넣고, Chinese 5 spice-중국 오향 믹스를 앞뒤로 잘 rub-문질러줍니다. 소금도 조금.

오일을 두르지 않고 달군 팬에 껍질이 아래로 가게해서 6분 정도 바싹하게 구워지게 굽습니다.

-라고 되어있지만, 이 과정을 거치고 오븐에 다 굽고 나서도 껍질이 바삭하지 않더군요. 오리껍질 엄청나게 두껍더라고요. 

베이징덕처럼 바삭하게 하는건 이런 팬에서 안될거 같아요.

뒤집어서 1분정도 더 굽고, 오븐으로 옮깁니다.


중국 오향 믹스: star anise 스타 아니스

    cloves 정향

    Chinese cinnamon 중국 계피

    Szechuan pepper 사천 후추

    Fennel seeds 회향씨





오리를 오븐에 구울 때 또띠아도 같이 호일에 싸서 넣어줍니다. 왼쪽은 또띠아, 오른쪽은 오리 (껍질을 아래로). 7-9분 구우면 미디엄 레어 완성.





7분 굽고 반 갈라보니 핏물을 머금은 미디엄 레어로 정확히 구워졌네요. 그러나 껍질은 아직도...ㅡㅡ 

껍질을 어찌할 방법이 없어 요리를 끝냅니다. ㅋㅋ 

따뜻하게 덥혀진 또띠아, 오리고기, 채선오이와 파, 오이절임이 준비되었습니다. 끝! 이제 타코 만들어 먹으면 되요.

 




또띠아 위에 호이신(hoisin) 소스 바르고, 오리고기, 오이와 파를 차례로 올립니다. 레서피엔 파를 잘게 총총 썰라고 되어있지만 저렇게 먹는게 더 잘 어울리죠. 오리와 파는 정말 환상 궁합입니다. 

베이징덕 먹는거랑 거의 같네요. 다른 점이 있다면 밀전병 대신 또띠아에 싸먹는 것, 그리고 내 오리의 껍질은 바싹바싹하지 않다는것....ㅡㅜ 첫 타코는 맛있게 먹었는데 두번째 타코는 시간이 조금 지나서 껍질이 질겨졌더라고요. 껍질 발라서 살코기만~ 


오리먹고 나면 기운이 번쩍 솟는걸 느낍니다. 내 몸에 잘 맞는 음식 중 하나.

베이징덕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동네엔 베이징덕을 전문으로 하는데가 없어요. 아쉬비. 





두번째 타코. 이번엔 오이만 넣고, 파는 집어서 먹었어요. (파가 이빨로 잘 안 잘리더라고요).



오향 믹스 파우더만 집에 준비되어 있으면 비슷하게 해 먹을 수 있을거 같아요. 오향 파우더를 충분히 바르고 소금간을 좀 더 강하게 하면 호이신 소스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듯해요.

보내 준 호이신 소스에 msg가 담뿍 있었는지, 먹고 나서 물을 계속 찾게 되더라는...ㅎㅎ



흠...이번 두번째 박스는 첫번째 박스보다 만족도가 좀 떨어지네요. 내가 메뉴를 잘못 골랐나... ㅡ.ㅡ 

하지만 EASY-쉬움 레벨로 골라서 저번에 비해 준비 시간도 덜 걸리고 쉬웠어요.

집에 잘 구비되어 있지 않은 재료- 오리고기나 호이신 소스, 오향 믹스 파우더-를 정량으로 보내줘 손쉽게 제법 근사한 요리를 할 수 있어 재밌어요. 재료도 대부분 유기농 내지 친환경이고요. 


하바드 비지니스 스쿨 출신 두 명이 시작한 사업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사람들 가격을 참 잘 책정했다. 1인분에 12불은 너무 비싸!라고 하기엔 딱 애매한 가격. 딱 들으면 비싸지만, 퀼리티나 편리성(그리고 배달비)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가격. ㅎㅎ

두번째 메뉴인 생선요리는 좀 더 맛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