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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세월호 1주년 추모, 하용&예슬이 전시회 @미국 아틀란타_ 조지아텍




18일 토요일 오후 2시, 조지아텍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세월호 1주년 추모 및 빈하용 & 박예슬 전시회, 그리고 다이빙벨 상영회가 있었다.


건물 입구에 포스터를 들고 홀로 서 계신 분을 보자, 갑자가 울컥 눈물이 나올거 같았다. 아잉, 왜 혼자 서 계시구 그래...ㅜㅜ

난 이 행사 준비에 조금도 보태지 않아..(쿨럭).. 매우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일찍 도착했으나 이미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었다!





강의실 하나를 빌려서 전시회도 하고 영화도 보고 :)

조지아텍 학생회도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합니다-라는 문구도 붙어 있었다. (한인 학생회 말고, 전체 학생회)




행사 시작 전, 이런 저런 관련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행사가 시작 될 즈음엔 거의 꽉 찼었다. 흠... 7-80명 정도? (정확하진 않음) 20대 부터 50대 까지 고루고루. 아, 애기들도.




다이빙벨 영화 상영 전에 아이들 작품을 보았다. 먼저 하용이 작품들.





진짜 깜짝 놀랐다. 대단한 재능이 있었던 아이였다. 

물고기를 형상화한, 테마로 한 작품이 많았다. 그래서 더 슬펐던 어린 예술가 하용이 작품들.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던 아이들이 그렇게 허망하게 물속으로 가라앉았다니.





정말 프로 수준의 작품이었다.

하용이 그림안의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물고기가 뭔가를 암시하는 것만 같아 더 안타깝다.





도예를 하시는 분이 직접 만든 작은 꽃병들 하나하나에 손수 노란꽃을 꽂아 준비하셨다.

아이들 작품과 함께하니 더 아름답고 (슬펐다. ㅡ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많이많이 찍어달라고 하셔서, 거의 모든 작품을 다 찍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는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예슬이의 디자인들. 

한국에선 예슬이의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구두도 전시했다고 기사에서 본거 같은데..여기선 디자인만 볼 수 있었다.




꿈많던 소녀의 예쁜 하이힐 디자인!





제일 맘에 들었던 레이스 문양의 하이힐. 아주 세련된 디자인이다.




그리고, 잠시 추모의 시간을 가진 후, 다이빙벨을 감상했다. 

그때가 기억난다. 그날 밤,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보고는, 

'엉, 그런 큰 배는 천천히 가라앉으니까, 당연히 다 구했겠지, 구명보트도 많을텐데' 라고 생각하고는

평소와 같이 아주 푹~자고 다음날 출근했었다. 그러고 뒤늦게 아침 기사를 보고나서야 엄청난 비극을 알게 된 것이다. 그 후 한동안은 미친듯이 온갖 뉴스를 다 찾아 보았고, 무슨 속보가 뜨기만 하면 일은 다 제쳐두고 읽었었다.

.

.

영화 상영 내내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눈물 찍어내기 바빴다. 

나도 영화 시작 전에 미리 냅킨 여러장을 앞에 두어 만반의 준비를... 


마지막 맺음말이 있은 후, 행사 준비에 수고하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박수를 쳤고, 모두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에 찍히기 싫은 분은 자리를 피하셔도 된다는 안내와 함께. 아니 2015년에 이런 추모행사에서 사진찍히는걸 싫어할 수도 있는 분위기라는게 참.... ㅡ.ㅡ (하긴, 사진 찍어간 사람들 중 J사 기자가 있다는 말에는, 나도 좀 싫긴 하드라.) 


그렇게 작지만 뜻있는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내년 이맘때는 유가족들의 마음이 많이 치유된 상황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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