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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4월의 마지막 주말 @ Inman Park




화창한 일요일. 날씨를 체크해보니 최고 온도 80도까지 올라간다. 

어제 "아틀란타에서 꼭 먹어봐야 할 100가지"란 아티클을 본지라, 오늘은 그 중 아직 먹어보지 않은 곳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했다. ㅎㅎ 

전에도 포스팅 한 Krog street market 에 위치한 the little tart bake shop의 아몬드 크로아상이 꼭 먹어봐야 할 아침 식사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뉴욕의 첼시 마켓 비슷한 느낌의 이곳에 위치한 음식점의 대부분은 이미 성공한 인기 식당들의 자매식당들이다.

2014/12/29 - [Dining-out] - 참치 타르타르 브런치 at Serpas and Krog street market


이번에 메뉴들을 자세히 훓어보니 가격이 다들 초큼 비싼듯. 2-3불씩 더 얹혀진 느낌의 가격. ㅡ.ㅡ 음.... 임대료가 비싼가. 왜 샌드위치가 10불이 넘어. 사이드는 일일이 다 돈내고 추가해야 되고. 푸드코트인데! 심지어 커피도 비쏴! 보통 브런치 식당의 무제한 커피보다도!

게다가 초컬렛 샵의 초컬렛바 하나는 10불쯤 했다. 이보세요 Valrhona의 bar 초컬렛도 7.5불이라구욧! 

그래도 이미 왔으니 이것저것 먹어보고 가야죠. 마침 이번 주말이 Inman park festival이라 주차하기가 매우 힘들었었다. 

마켓 주차는 원래 무료인데, 페스티발 중이라 무려 20불을 받는거다. 그래서 온 동네를 돌고돌아 빈자리 찾아 주차!

휴, 다행. 20불은 보통 한끼 식사보다도 비싼데 말이죠. 




리틀 타트 베이크 샵의 먹음직스런 빵들. 플레인 크로아상은 3불, 아몬드, 초컬렛, 햄앤치즈는 3.5불. 아몬드 크로아상이 유명해서 먹어보려 하니, 오늘은 아예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한가운데 커다랗게 놓여있는 초컬렛 크로아상으로! 다른 빵들도 눈으로 봐도 맛이 느껴질정도. 다음에 오면 제철과일 tart를 먹어봐야지. 

크로아상은 매우 맛있었다. 다른 집-Alon's 나 star provision-에 비해 매우 바싹했다. 버터는 덜 들어가고. 어떤 스타일이 전통 크로아상에 가까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집의 바싹바싹한 맛이 좋았다. 





Gu's Bistro 의 단단면. 9불. 맛있었다! 눈에 보이는 맛 그대로다. 짭짤하고 살짝 중국 특유의 향신료가 느껴지고 꽤 맵지만, 얼얼할 정도는 아니라서 나한테 딱 좋았다. 

본점은 뷰포드 하이웨이-세계각국의 음식점이 모여있는-에 위치해있다. 사천 스타일의 매운 음식으로 중국사람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음식점이다. 사천식 덤플링, 콜드 누들, 단단면이 제일 유명하다. 그 외 매운 야채, 두부 볶음류 요리도 인기있고. 가격은 역시 본점보다 비쌌다. 뭐, 미드타운에서 제대로 된 사천음식을 먹을 수 있는 편리함을 감안하면 괜찮다. 잘게 잘린 중국 빨간 고추가 많이 들어가서 제법 매운데, 이집 누들과 덤플링을 먹는 미국 사람들이 많았다. 

미국 사람들 중에도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이 많다. 맥시칸이나 타이, 인도음식에 한국의 매운 고추맛보다도 더 매운 칠리나 향신료가 쓰여서, 다른 나라 음식을 즐겨먹는 미국 친구들은 나보다도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 ㅎㅎ 





브런치 후, 마켓 주변에 BeltLine 트레일이 있어서 산책을 조금 했다. 

아틀란타의 벨트라인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도시 재개발 사업이다. 도심을 지나는 기차레일을 따라 트레일, 공원, 녹지 조성등을 하는 프로젝트로 1999년 조지아텍의 석사과정 학생의 졸업논문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다. 

아직 진행중인 프로젝트이지만, 많은 구간이 트랙킹은 가능한 수준에 이르러있다. 


햇볕이 너무 강해서 조금만 걸었다.

어렸을 땐 추위를 매우 타고, 추운 것을 너무너무 싫어했었다. 그리고 더위는 전혀 타지 않고, 땀도 잘 안흘리는 등, 더위엔 강했었고.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몸이 변한다. 

여전히 추운건 매우 싫지만, 전보다는 견딜만 하고, 더위엔 점점 힘들어진다. (왜지? 더운 지역에서 계속 살고 있는데?!!?)

특히 햇빛을 직접 쬐는거에는 완전 쥐약. 오늘도 그늘 없는 트레일을 15분 걸으니까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허겁지겁 차로 돌아왔다. ㅡ.ㅡ 

허허 거참. 모자를 안써서 브레인이 힘드셨나.. 왜 이런댜. 제일 뜨거울 오후 2시긴 했지만... 흐음.

디씨에서는 몇 시간씩 잘 걸었는데. 그때는 모자도 쓰고 온도가 10도 정도 낮아서 괜찮았나보다. 

이제 여름도 오고 하니 운동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