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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aster! and Brunch 부활절, 브런치

 

 

지난 일요일은 부화절이었다. 미국에선 크리스마스-땡스기빙-July 4th 다음으로 큰 명절.

가족들과 친구들과 선데이 브런치를 즐기는 문화에 더하여 이스터 브런치는 꽤 인기있는 이벤트 (or 상품)이다. 브런치를 거의 매주 즐기는 나로서는 놓칠 수 없는 연중 행사!opentable에서 광고 메일이 오자마자 부지런히 예약. 에, 사실 메일 받고 나서 하루인가 이틀 있다가 예약했더니, 제일 가보고 싶은 식당은 이미 다 찼었다. 요새 많이 뜬 파인 다이닝 식당이었는데. 워낙 비싸서 살짝 (비교적) 저렴하게 나온 브런치 만찬으로 얼마나 맛있는 디쉬를 내놓나 경험해 보고 싶었는데. 뭐.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그래서 두번째 초이스인 south city kitchen으로 예약했다. 오래동안 사랑받고 있는 남부 음식 식당이다. 

2014/09/18 - [Dining-out] - [South city kitchen @midtown Atlanta] 미드타운 레스토랑 week's dinner_091414

2015/01/25 - [일상] - 선데이 브런치 & 마거렛 미첼 생가

32불로 3코스 메뉴를 즐길 수 있게 메뉴가 구성되어 있었다. 메인 코스의 원래 가격이 20-30불인 걸 감안하면 저렴한 가격.

+ 아직 남아있던 20불 기프트 카드가 있어, 행복한 이스터 브런치 완성. ^^ 

 

 

 

이번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전에 부모님하고 왔을때도 2층에서 먹었었는데, 실내는 깔끔한 가정집에서 식사하는 느낌이다.

앞자리에 두 가족이 함께 왔었다. 아마도 친척간인듯했다. 공주님들로만 5명이 옹기종기 모여 떠드는데 너무 귀여웠다. 3-4살 되어보이는 아이들은 파스텔톤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5-6살 되는 아이들은 그래도 언니라고 동생들 쫓아다니면서 챙기는데 정말 사랑스러웠다.


또 한가지 재밌었던 것은-미국 식당에서 자주 느끼는 것인데, 이 사람들은 음식 쉐어를 정말 안한다. (젋은 여자들끼린 하는 경우가 꽤 있지만..) 이날 옆자리 커플의 경우, 첫번째 코스로 남자는 크랩 스프를 여자는 BBQ 포크를 시켰다. 스프는 조그만 볼에 달랑 나왔지만, BBQ 포크는 얇은 팬케잌 위에 BBQ 포크 그리고 코울슬로가 가~~득 올려나와 양도 많고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자기 앞에 놓인 스프 한번 보고, 앞에 연인의 돼지고기 요리를 본 남자의 눈은 동그래졌고, 그의 표정은 "오 저거 정말 맛있어 보이네. 무슨 맛있지 함 먹어보고 싶어. 궁금해 궁금해!!" 라고 너무나도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먹어보겠냐고 한번도 권하지 않았다. 남자는 자꾸 그녀의 접시를 쳐다봤지만... ㅋㅋㅋ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쫌 신기했다. 참 신기해. 여기서 십년도 넘게 살았지만, 볼때마다 신기해. 

 

 

 

 

첫 코스로 닭간 요리와 BBQ 포크 중 고민하다가 닭간요리로. 토스트한 브리오쉬 한조각 위에 그릴한 닭간, 잘게 썬 햄 브라운 소스가 올라간 요리였다. 괜찮았어요.흠흠. 역시 이집의 최고 에피타이저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이다.

 

 

 

전에 레스토랑 week festival에서 먹어보고 맘에 쏙 든 폭찹을 메인 코스로.양이 어마어마하다. 일단 뼈를 발라내서 싹싹 맛있게 먹고 살코기 반 정도와 fingering potato는 박스에 싸왔다. 후훗. 주중 점심 도시락 하나 해결! 근데 오늘은 간이 쫌 쎘당.

 

 

 

 

저번에 바나나 푸딩을 맛있게 먹어서 그걸 또 먹고 싶었는데, 이번에 다른 디저트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버터 파이로 골랐다. 촉촉하고 맛있었다. (나한텐 쫌 달았지만)

내가 간을 싱겁게 먹어서 보통 식당에서 먹으면 짜거나 달때가 많다. 컴플렌인 하기도 뭐한게 옆에 미국인한테 물어보면 즈언혀 안짜고 안달다고 한다. 음...내가 맞춰야지 머. ㅎㅎ 

 

 

 

 

불룩 나온 배를 두드리며 아아 행복하게 졸립구나! 하면서 차안에 앉아있자니, 이대로 집에 가기엔 너무 아까운 화창한 날씨.게다가 오늘은 4월의 첫째 주말 아닌가!매달 첫번째 주말은 high museum of art에 무료 입장 할 수 있다. 단, fulton county 주민이거나 (아틀란타 메트로 지역) 뱅크 오브 아메리카 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일요일은 아틀란타 시내 스트리트 파킹이 무료이다. 

2014/12/24 - [일상] - 쉑쉑버거, 하이 뮤지엄 오브 아트 on 크리스마스 이브

 

 

 

식당에서 뮤지엄은 매우 가까운 거리였다. 뮤지엄 바로 앞 길가에 (내가 신호받고 기다리는데 마침 차 한대가 떠나는 것이 아닌가!! lol) 주차하고 느즈막한 시간인 3시에 입장.

5시에 닫지만 2시간 구경이면 나에겐 충분하다. 너무 지치지 않고 행복하게 관람할 수 있는 적절한 시간. 

지난 번에 방문한 이후 새로 시작한 전시 중 2개만 보기로 했다. Wifredo Lam의 저 그림이 이번 관람의 주 목적이었다.

 

 

 

 

관람이 끝나고.

아틀란타 도심의 주요 도로인 peachtree street의 전경.

전시의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 

 

 

 

사실 (오랜만에) 11시 한인 교회 예배를 가려고 했는데, (그 교회 분들이 잘 챙겨주셔서...)

늦게 일어나서 못갔다. 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너무하네. 주말이라지만 너무 게으른거 아냐? ㅡㅜ

그래서 죄책감도 덜 겸, 원래 종종 나가는 미국 교회에 갔다. Buckhead Church 라고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메가처치이다.

대형교회라면 벌써 눈쌀이 찌푸려지는 사람이 많겠지만 (사실 나도 좀 그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긴 제법 괜찮은 대형교회이다. 

유명한 원로 목사인 찰스 스탠리의 아들 앤디 스탠리가 이끄는 교회로 non-denominational (무종파주의)한 교회이다. 

이곳 벅헤드 캠퍼스엔 젊은층이 대다수라 예배 분위기도 아주 활기차다. 찬양도 비주얼만 보면 보통 음악 공연과 차이가 없을 정도. 

 

이렇게 저녁 6시 부활절 예배를 드리면서 2015년 부활절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