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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Yellowstone National Park] 5월의 겨울,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1- 부모님과 여행하기 2



5월초. 아틀란타는 아름다운 봄이지만, 이곳은 아직 겨울, 막 봄을 맞이하려는 때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와이오밍, 몬태나, 아이다호에 걸쳐있는 미국 최대의 신비한 공원이다. 

황성분이 많아 바위가 누렇고 흐르는 물도 누렇고, 그래서 불여진 이름이 옐로우스톤.

누군가 미국 내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망설임없이 여기를 말한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동시에 다양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말 아름답고 신비로운 곳.

첫 여행은 2007년 여름 엄마와 함께. 이번엔 아빠가 5월에 방문했을 때. 죽기전에 가봐야 될 곳이라며 아빠랑 가기로 전격결정!

5월초에 가면 아직 공원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다. 5월 말쯤 되야 완전 개방인데. tower falls와 west thumb을 보지 못했다.

west thumb을 아빠랑 보지 못한게 좀 아쉽다. (아래 지도 참조)


TIP: 옐로우스톤은 높은 지대라서 오픈 시즌이 짧다. 5월 초에 개방을 시작해서 5월 말쯤 완전 개방이 되며, 10월 중순쯤 닫는다. 4개월 남짓한 시간에 방문이 가능한 것. 5월에 방문하면 겨울산을 느낄 수 있다. 8월은 완연한 여름. 9월이면 가을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Jackson hole 공항에 내렸기 때문에 남쪽 입구가 제일 가까우나 눈 때문에 아직 열리지 않아 서쪽 입구로 향했다. 

(TIP: 보통 잭슨 홀 공항을 이용한다. 5개의 옐로스톤 입구 중, 남쪽 입구가 공항에 제일 가깝다. 잭슨 홀 공항-남쪽입구는 1시간 남짓한 거리)

공원을 빙 둘러 가는 코스라 6시간 정도 걸린다. 

해지기 전에 도착해야  된다는 마음이 급해 도착까진 사진도 찍지 않고 지도만 보며 달렸다.

우회해 가느라 사실 살짝 짜증도 나고 피곤했지만, 풍경은 제법 멋있었다. 

공원 안은 아니지만 아름답기로 유명한 공원 바로 밖의 풍경도 여전히 멋있는 것이다. 커다란 저수지, 그 근처의 작은 마을엔 수로들이 굽이굽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아이다호 쪽 황량한 농가와 넓디넓은 들판도 나름 운치있었다. 

(하지만 다시는 5월 초엔 가지 않으리. 남쪽 입구를 이용해야만 한다!)

차는 컴팩트 사이즈로(온라인으로 싸게) 쉐보레였다. 

문의결과 오픈된 도로엔 눈이 치워졌으므로 작은차도 문제없을 거라고했다.


차키를 받으면서  어떻게 우회해야 되는지 물었는데. 지름길로 가려고 하니까 눈을 댕그랗게 뜨면서 어림도 없는 소리 말라고 했다. 고개를 강하게 도리도리도리. 작은 길은 눈도 아직 있고 위험한 모양이었다. 

너두 돌아가니 지쳐서 도중에 들린 옷+기념품 가게 (매우 생뚱맞은 데에 가게가 있었....)에서도 굽이굽이 지름길을 가르키니, 단호하게 좍좍 펴진 직선 메인도로로 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는길도 무척 아름다우니 즐기면서 가라고. 지역 주민으로부터 두번의 단호한 대답을 듣고 나니, 짜증이 사라졌고, 여전히 많이 남은 거리에 대한 걱정만 남았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 해가 막 지는 그 때, 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아빠가 머무는 기간이 길지 않은데다, 공원에서 공항을 6시간 우회 왕복해야 되는 일정이라 시간을 촘촘히 나눠썼다.



(지도는 미국국립공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홈피에가서 지도를 클릭하면 그 부분의 상세지도를 볼 수 있다.)


오늘 얘기할 장소는 빨간 밑줄. 잭슨 홀 공항은 south entrance 남쪽 입구 보다 40-50분 거리 남쪽에 위치.

서쪽 입구로 들어가면 madison 을 제일 먼저 만나게 된다. 

자욱한 유황 가스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spring들. 깊은 곳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소리가 메아리친다.




아빠와 여행 사진엔 되도록 아빠와 풍경을 같이 찍었다. 풍경 사진이야 프로들이 찍어놓은 멋진 사진들이 이미 인터넷에 다 있는데, 굳이 내가 또 공들여 찍을 필요가 없는 듯 해서. 아빠 표정이 정말 밝네. 드디어 도착해서 기뻤던거 같다. ㅎㅎ

내가 대충 찍어도 멋있는 포인트였다. 망원경 같은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첫째날 맑은 날씨였는데, 이미 8시를 살짝 넘은 때라 어둡다. 




이 사진을 찍고 저 연기 속으로 부지런히 걸어들어갔었다. 그리고 아이퐁4s를 꺼내 카메라를 누르자. 얼음. 

말 그대로 멈췄다. 고장난거다. 이게 뭔지 황당했다. 꺼지지도 않고 아무것도 안되는거다. 보통 전화라면 배터리를 분리해서라도 껐다 켰겠지만. 아이폰이라는게 문제. ㅡㅡ. 

아오오오오오오오오 !!!!

그래서 여행 둘째날은 아빠의 구형 폴더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그 사진들은 아빠 컴퓨터에 있고....

둘째날 구경했던 norris나 canyon, lake 사진은 나한텐 없다. ㅋㅋㅋㅋ

일단 올해 여행을 올리고 다음에 2007년 여행을 정리해 올려야겠다. 이땐 여름이라 정말 예쁘다. 겨울은 웅장하고 터프하다면...


떠나기 전날. 베터리가 다 되어 저절로 꺼지길 기다린 후, 다시 켜니 멀쩡히 작동하는 얄미운 아이폰. 이 망할녀석. 

지금도 그 때 왜 동작멈춰 상태가 되었었는지 모르겠다.

그날 아침부턴 다시 웬수같은 아이폰으로 찍었다. ㅎㅎ 

(아직도 그 웬수같은 녀석 사용 중. 여전히 카메라를 사용할 때 멈칫할 때가 있다.)




첫째날과 둘째날은 *old faithful inn에서 잠을 잤다. 해지는데 오들오들 떨면서 솟아오르는 geyser간헐천을 보고야 말았다. 

직전에 활동한 시간을 바탕으로 다음 시간을 예상하여 적어놓는데, 24시간 해놓는게 아니고 비지터 센터가 오픈한 시간만 한다는게 문제였다.9am-7pm 이었던 듯. 그 외 시간에는 그냥 운에 맡겨야 한다. 

우린 비지터 센터가 닫힌 시간에 도착했고.... 마지막 쓰여진 시간을 바탕으로 +90분정도 해서 일찍 나갔는데 (100년이 넘는 세월의 평균 값). 뭐가 문제 였는지 거의 1시간 넘겨 기다려서 본 거다. 조금의 위안이라면 우리 말고도 수십명의 사람들이 다같이 오들거리며 기다린 것. ㅎㅎ 평균이 90분인거지 70분이 될 수도 110분이 될 수도 있다. 이 정도 차이면 계산 된 안내 없이는 랜덤에 가까운 것이지.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오들오들 떨면서 욕하면서 이 geyser 녀석 기다린 것. ㅡㅡ;; (내가 추위를 무지 타서)

그래서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아침도 챙겨먹기 전에, 어제 1시간 기다려 본 것을 바탕으로 또 우리 나름 계산하여 나가는 무모한 짓을 했다. 비지터 센터는 9시에 여는데 이땐 7시 좀 넘은 시각.

시작하려면 시간이 좀 남아서 주변 산책. old faithful 주변에 다른 작은 간헐천들, 옛날에 간헐천이었던 흔적들이 남아있다.

이곳의 지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변하니까. 멀리 피어오르는 연기들. 산책 코스가 굉장히 긴데, 우린 작은 코스로 돌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맘 편히, 비지터 센터 열기 전엔 늦잠자고 여유있게 주변 산책하고 아침먹고 그럴껄 그랬다. 지금 아는걸 그때도 알았다면... ㅋㅋㅋ)


*old faithful inn: 공원 안에서 숙박을 해야 편한 여행이 가능하다. 인터넷으로 여행가기 3개월 전엔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주변은 따땃해서 간헐천과 구멍들 주변으로 동물의 변이 참 많다. 밤에 여기서 자고들 가는 모양이다. 주로 바이슨이나 엘크겠지. 이번 여행에선 이 친구들 정말 많이 봤다. 여름엔 오히려 엘크들을 별로 못봤었는데.




비지터 센터 앞. 쌓인 눈이 엄청나다. 

옐로우스톤 하면 올드페이스풀을 떠올릴 정도로 가장 유명한 포인트이다 보니, 비지터 센터도 가장 크다. 

여기서 팁: 안에 들어가서 통유리 쪽에 앉아있으면 올드페이스풀이 바로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앞에까지 가서 보지만, 편하게 보는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이게 그 문제의 old faithful.

아침에도 1시간 반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산책할때, 이걸 등지고 걷던 그 짧은 시간 동안, 솟아올랐던 거였다. 우리 생각엔 물줄기의 소리가 커서 시작되면 들릴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듣지 못했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여길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보려한 것도 놓쳤는데. 그건 시간을 확인하고 10분 정도 일찍 갔는데도 불구하고, 드물게 예상보다 20분 일찍 올라왔었다고. 이 때 뭔가 일진이 안좋았다. ㅡ.ㅡ  눈발까지 날리고.

흐린 아침이라 물줄기가 잘 안보이는데, 아침에 힘들게 기다려서 본 것은 전날 저녁에 본 것보다 더 크고 힘찼다. 

부글부글 폭폭 시동이 걸리다가, 물줄기가 쫘악 뿜어나오고, 점점 세지다가 어느 순간 줄어든다. 한 1분 정도 지속되는 듯.

아빠왈, "어젠 좀 작아서 실망했었어. 이 정돈 되야지!" ㅎㅎ


올드 페이스풀을 떠날 때 참 아쉬웠다. 왜케 아쉬었을까. 나중에 또 오믄 되지! 그 땐 시간 맞춰서 온가족이 다 오면 더 재밌을거 같다. 미러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가 멀어지는게 보이는데 참 아쉽아쉽. 너무 고생해서 그런가. ㅋㅋ




여긴 midway geyser basin 입구. 올드 페이스풀에서 매디슨으로 가는 길에 있다. 

어제 old faithful에서 매디슨 가는 길에 오픈되어 있는 포인트는 다 봤었다. (사실 모든 오픈 포인트를 다 보고야 말았드아!!!) 

그 중 아빠가 제일 좋아했던 미드웨이에 다시 들렸다. 시간상 한두군데만 다시 들릴 수 있었기에.

여행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엉...


여행 세째날인 이날은 계속 흐렸다. 눈도 올지도 모른다는 무시무시한 예보. 허헛. 다행히 둘째날 (내 컴에 사진은 없지만)은 날씨가 맑아서 좋았었다. 최대한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고, 도 보고, 폭포도 보고, 아주 효율적으로 구경을 잘 한 날이었다. 눈이 막 녹아내리는 때라서 여름에 왔을 때보다 폭포들은 더 웅장했다. 예보는 비가 온댔는데, 맑은 날씨였다~! lol 




다시 둘러보면서 눈에 꼭꼭 박아두기. 이것이 midway geyser  basin 에서 제일 큰 grand prismatic spring이다. 너무 커서 상공에서 찍은 사진으로 전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추운 날씨와 따뜻한  spring이 만나서 뭉게뭉게 무지개가 피어오르고.

바닥의 물결무늬가 멋있다. 




표지판에 보이는 사진이 이 spring의 전체 모습. 




옐로우스톤은 다른 세계같다. 




한 때 가장 많은 양의 물을 분출하던 geyser. 이젠 조용히 끓고 있을 뿐. 이곳의 지형과 환경은 역동적이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로 향한다. 오늘밤-세째날은 mammoth에서 잔다. 




왼쪽으론 gibbon fall 폭포가 있고



오른쪾으로는 물길이 굽이굽이 흘러나간다.  이 폭포는 매디슨과 노리스 사이에 위치해 있다.

아빠도 폭포 좋아하더라. 이곳 말고 옐로우스톤의 그랜트캐년이라 불리는 곳에도 폭포가 몇개 있는데, 아빠가 참 좋아하셨다.

artist point라는 절벽에서 보이는 뷰를 제일 좋아하셨다.




mammoth 가는 길. 지난 2007년 여행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곳.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꽤 멋진데, 워낙 이곳이 스케일이 크고 장관이 많다보니 특별한 뷰포인트는 아니다. 

매모스는 이야기는 내일이어서.


2014/10/02 - [여행, 그리고..] - [Yellowstone National Park] 5월의 겨울,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2- 부모님과 여행하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