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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부조리식사]5. 밥도둑 명란젓~



종종 옛날에 먹었던 음식이 문득 생각나 오랜만에 해 먹을때가 있다.

얼마 전 명란젓이 갑자기 먹고싶어서 한상자 샀었다. 미국와서 처음 산 듯 하다. 뭔가 젓갈류는 못미더워서 미국에선 사먹지 않았었다. ㅎㅎ

정말 작은 상자. 열어보니 명란젓 5개가 달랑. ㅡ.ㅡ 후아. 10불쯤 한거 같은데. 느무느무 비싸. 한국에선 얼마나 하나.

우리집에선 명란젓을 두 가지 방법으로 먹었다. 명란찌개를 끓이거나, 잘게 자른 명란젓 위에 쪽파 잘게 썰어 올리고 참기름 졸졸 뿌려 먹었다,


야밤에 배가 출출해지니 냉장고에 명란젓이 생각났고, 마침 밥솥엔 따뜻한 밥이 있었다.

그리하여, 안 그래도 피둥피둥 살이 오르는 이때에, 야식을 감행.


오늘의 부조리식사: 명란젓 올린 따끈한 밥 한 공기

재료: 명란젓, 참기름, 파, 따끈한 밥 한 공기




밥을 한 공기 담습니다. 야식이지만, 명란젓과 먹어야해서 한공기 필요해요.

(추가: 밥은 백미에 율무와 레드 퀴노아, 밥다시마로 함.)




명란젓을 하나 위에 척 올리고, 가위로 잘게 잘라줍니다. (명란젓이 작아서 아쉽네요..흑)




참기름을 쪼르륵 흘려줍니다. 




파를 가위로 쫑쫑 잘게 잘라 명란젓 위에 올립니다.

완성! 

맛있게 먹습나다. 짭쪼롬하니 너무 맛있어요. 고소한 참기름, 가끔 씹히는 상큼매콤한 파. 

이 명란젓 비싸긴 하지만 참 맛있네요. 




반쯤 먹다가 비벼서 김에 싸먹으면 또 다른 맛!

시식대에서 아주머니께서 이렇게 해서 주시더라고요. ㅎㅎ 

이상 이번주의 간단 부조리 식사였습니다.



'부조리식사'라는 말을 원래 쓰는 말은 아닌거 같은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노캣님이 썼던 말.

스노캣이 블로그에 종종 열을 이용하지 않고 준비한 식사를 할 때, 부조리 식사라고 하면서 사진을 올렸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다들 그렇겠지 머. 부조리한 혹은 간다한 요리로 식사를 하겠지.

옛날 생각도 나고 한국 생각도 나고. 

가을이라 그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