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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말 일상, 먹고 장보고 & 소고기 냉동보관_11월 세째주



정말 추워졌다. 11월 중순에 겨울 날씨라니! 아틀란타에서!

영하로 떨어져서 freeze warning 메일을 아파트 오피스에 보내왔다. 수도꼭지들을 조금씩 열어놔서 물이 똑똑 떨어지게 해두라고. 밤새도록.. 아파트를 렌트 (월세)하면 자잘한 고장들은 고쳐주지만, 파이프가 터지는것은 renter 거주자 책임. 고치는데 매우 비싸기 때문에 반드시 보험을 들어놔야 한다. 영하로 떨어지면 파이프가 동파할 위험이 있어 경고가 풀릴때까지 물을 똑똑 흐르게 해주어야 한다. 아파트는 덜 하지만 싱글 하우스에선 겨울철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금요일에 한국장 보러 갔다가 날이 추우니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라멘 먹으러 들어갔던 집, 하루 이치반 haru ichiban.

아틀란타에서 20마일 북쪽에 위치한 둘루스 duluth 지역에 있는 일본 식당이다. 이곳과 뷰포드 지역에 한인 타운이 크게 형성되어 있다. 아틀란타에서 10마일 정도 북쪽에 있는 뷰포드 하이웨이에 구 한인타운, 둘루스 지역은 신 한인타운이다. 

하루 이치반은 일본 사람들이 꽤 많이 오는 걸로 보아 괜찮게 하는 식당인듯.



막상 들어가서 메뉴를 읽다보니 맘이 바뀌었다. ㅎㅎ

런치 컴비네이션 메뉴를 골랐다. 테리야끼, 스시, 롤, 덮밥 등등 중에 두개 골라 12불이었나..

치킨 가리아케가 올려진 라멘과 이 스페셜 중에 고민하다가 밥을 먹기로 결정. 속이 여전히 안좋아서..

치킨 가리아게 & 쉬림프 템푸라 (새우 튀김) 롤. 간장생강소스 샐러드와 미소국, 녹차, 밥 한공기 포함. 

이집 치킨 가리아게가 맛있다. 이날은 살짝 비린내가 났지만..ㅡㅜ



 

왼쪽은 먼저 서빙되는 샐러드, 미소국, 녹차. 가루녹차라서 좋다.

따로 제공된 밥을 거의 먹지 않아서 두조각 남은 가리아게와 함께 투고박스 (to-go box)에 담아왔다. 

난 식당에서 먹다가 남으면 꼭 싸와서 도시락으로 싸가거나 다음 끼니로 해결한다.



  

주말에 끓여먹은 우렁된장찌개. 냉동실에 오래오래 있었던 우렁을 버릴까 먹을까 고민하다가 찌개에 다 넣었다.

냄새가 나지 않아서 걍 먹음. ㅎㅎ 먹고나서는 살짝 속이 꾸륵거렸었지만...ㅡㅡ;

우렁 양이 많아서 두부 반모만 더 넣고 마늘, 파, 고추가루, 된장으로 간했다. 

보통 심심하게 간해서 된장국으로 먹는데 이날은 간을 강하게해서 찌개 스타일로. 밥에 얹어 비벼먹었다. 



일요일 오후. 비가 오려는지 날은 흐리지만 날씨는 풀렸다. 앙상한 나무에 남은 마지막 단풍이 붉다.

오늘 홀푸드 장을 봐야 된다고 달걀 없으니 가야 된다고 무거운 엉덩이를 힘겹게 들어올렸다. 홀푸드는 참 비싸다. 한국장에서 

50불 어치 장을 보면 봉지봉지 한가득인데, 여기서 사면 한손에 다 들 수 있다. ㅎㅎ

이날도 비싼 가격에 새삼스레 놀라며 장을 봤다. 예를 들면, 한국장에서 쪽파 4단에 1불, 여기는 유기농 쪽파 2단에 3불!!

달걀, 올리브 오일, 바나나, 베이비 케일, 생강 등 얼마 안샀는데 30불이 훌쩍 넘는다. 

몇개 품목은 여기서 가까이 있는 trader joe's 트레이더 조가 더 싼데, 두 군데 들리기 귀찮아서 그냥 여기서 다 삼.

홀푸드 옆집 Staples는 빨간 풍선으로 office depot 오피스 디포 고객님들 어서오세요~라며 호객 중. ㅎㅎ 

스테이플과 오피스 디포는 오피스 사무 용품 시장의 가장 큰 회사들이다.

그 옆집은 PetSmart 애완용품 가게. 주말이라 입양을 위한 개와 고양이가 앞에 나와있었다. 그 중 메이쿤 믹스가 너무 이뻐서 사람들을 붙잡아두고 있었다. 1살이었는데, 파란 눈, 풍성한 하얀털 바탕에 갈색 포인트가 얼굴과 꼬리에. 

어머나.. 너무 이뻐서 한숨 쉬면서 구경하다가 왔다. 고양이 키우고 싶긴 하지만.. 아직 감담 못해.. 



 

금요일에 장 봐와서 귀찮다고 냉장고에 넣어뒀던 코스트코 비프 스튜용 소고기. 오늘은 소분해해서 냉동실로 보내야만 한다며 귀찮아 죽겠는 마음을 이겨냈다. ㅋㅋ 저울에 달아 200g정도씩 소분해해서 랩핑.

코스트코 소고기는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 450g당 4.99불 (5천원 정도) 이었다. 육질이 가아끔 질길 때가 있지만..

이번엔 아래 깔린 고기들에 비계가 많아서 소분해하면서 삐졌었었는데 ㅎㅎ, 바로 요리해 먹어보니 부드럽고 맛있었다.

나는 주로 각종 찌개와 국 끓일 때, 카레, 떡볶이 요리할 때 쓴다. 



소분해한 고기 덩어리들은 이렇게 큰 지퍼백에 다시 넣어서 냉동실로~



주말에 일은 못했지만, 먹고 사는데 관련 된 일들은 해결했다. ㅡ.ㅡ 

한기가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데, 창문도 좀 보완을 하고, 한국장도 보고, 코스트코도 가고, 홀푸드도 가고, 오키.

다시 추운 한 주를 살아낼 준비가 되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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